한 청년이 있었습니다. 그는 어이없는 사고로 두눈의 시력을 잃고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. 가족들은 그를 시각장애인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.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생활하다 보면 삶에 의욕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의도 였습니다. 그가 학교에 도착하자 한 선생님이 학교시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. 음성이 맑은 선생님은 친절하게 청년을 안내해 주었습니다. 복도를 지나 학교의 현관 입구로 안내한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.
“자, 이제 우리는 현관 밖의 계단을 내려갈 것입니다. 계단은 모두 열 개 입니다. 그리고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돌아서 화단 앞을 지날 것입니다.”
친절한 선생님의 안내에 청년은 아주 마음이 편해졌습니다. 숙소로 돌아온 청년은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.
“저처럼 눈먼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.”
그러자 선생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.
“물론 전 학생의 입장을 잘 이해합니다. 왜냐하면 저도 앞을 못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.”
그렇습니다. 청년을 인도한 선생님도 시각 장애인이었습니다. 연약한 육신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똑같이 연약한 육신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. 겸손한 모습으로 말입니다.